색채의 마술사 마르크샤갈~
샤갈은 색을 이용해 교묘하게 사람들에게 최면을 겁니다.
어두운색채에서 밝은색채로 뿌옇게 퍼지는 색의 변화는 마치 연기나 흐릿한 기억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다시말해서 샤갈의 그림을 보고있자면 마치 꿈을 꾸고 있는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나와 마을]이라는 작품 역시 그런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입니다. 
이야기나 메세지를 들려주고자하는 그림이라기 보다는 어떠한 주제를 생각했을 때 연상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나열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염소, 소, 농부, 집 등이  다양한 소재들이 되겠고 이 소재들로 하여금 연상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주제가 되겠죠.

무엇일까요? 그 주제가?
네. 그림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샤갈과 마을이 되겠죠.
그림에 나열된 여러 소재들은 샤갈 자신과 샤갈과 관계된 어떤 마을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즉 샤갈을 자신이 알고 있거나 혹은 알고 있었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알고싶거나 동경하는 마을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왜 중요한가하니 나와 마을이라는 제목으로하여금 샤갈의 자신에게 있어 그림에 나타난 마을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지를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샤갈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유대인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수 많은 러시안인들의 곱지않은 시선과 편견 속에서 살아야만 했습니다.

당시 시대 상황이 유대인들을 그렇게 몰아갔던 것이죠.  때문에 그가 당시 러시아인들의 편견에서 자유로워지고자 이름까지 바꿔가면서 작품활동을 했을 정도로 샤갈이 살았던 시대는 시대적으로나 샤갈 개인적으로나 안정된 상황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샤갈은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그의 모든작품에 녹여냈다 또는 녹아들어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대인의 역사로 본다면 기원전 7세기부터 샤갈이 살았던 시대까지... 어떻게 보면 오늘날까지 자신들의 고향인 가나안땅(오늘날의 이스라엘과 그 주위 일대)에서 쫓겨나(?) 방랑 생활을 해야만했기에 그는 유대인으로서의  고향을 가질 수 없는 안타까움과 슬픔... 나아가 분노가 묘하게 섞여있는 감정들을 늘 가슴속 깊이 가지고 있어야만 했던 것이죠. 노스탤지어한 감정들이 가득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갈의 그림이 꿈꾸는 듯한 몽환적인 작품들이 많은 것도 이런 민족적 고향과 자신이 살았던 어린시절의 마을들에대한 노스탤지어한 감정의 영향속에서 살았다는 것이 크다 할 수 있겠습니다. 

나와 마을은 그러한 샤갈의 감정을 가장 잘나타내주는 작품 중에 하나입니다.

꿈의 이미지들이 펼쳐지듯이 마주보고 있는 염소와 샤갈, 염소뺨에 오버렙되어있는 젖짜는 여인, 농부, 농부를 안내하는 여인, 불타는 떨기나무, 바로선 건물과 꺼꾸로 매달려있는 건물이 있는 작은 유마을... 등 여러 이미지들을 한폭의 그림속에 표현하므로써 현실을 넘어선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유대인의 마을 풍경과 성서나오는 떨기나무를 비롯해 수많은 상징물들이 샤갈의 유대민족에 대한 정체성과 자부심 그리고 나아가 노스탤지어한 감정들을 담고 있는 것이죠.





1911년/ 마르크샤갈 / 캔버스에 유채/ 192×151㎝ / 뉴욕 현대미수관 소장




샤갈이라는 화가를 친구녀석에게 보여주고는 무엇을 느꼈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때 친구녀석이 [내가 초등학교때 그린 그림..] 이라며 재밌어했죠. 그래서 제가 말해줬습니다 [초등학고는 무슨..?! 3-4살대 그린 그림이겠지] 라고 말이죠... 샤갈의 그림은 어린아이가 그린그린과 같은 그림체입니다. 

처음부터 초현실주의나 추상주의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그림을 못그려서 그런건지 알수는 없지만 이런 그림체로 인해 그이 그림은 더욱 더 노스테지어한 감정이나 순수함, 아련함 등이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샤갈의 그림은 샤갈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기엔 더없이 좋은 그림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샤갈의 그림은 단순히 형태적으로 잘그리고 못그리고의 수준으로 생각하면 안됩니다.


작품속에 표현된 인물들의 눈이 순진하고, 호기심가득하며, 장난기 많은 아이의 눈으로 표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샤갈이 처음부터 아이의 감정과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으로서 민족적인 정체성에서 오는 본능적인 감정들... 

고향을 그리워하는 나아가서 연인, 안정된 생활 등등에 대한 바라고 원하며, 꿈꾸는 그러한 감정들을 꾸밈없이 순수하게 아이의 마음으로 표현을 한것이죠.


그래서 전 샤갈의 그림이 좋습니다. 그의 유아틱한 그림이 좋습니다. 꿈을 꾸듯 어린시절을 추억 떠올리게하는 그의 마법같은 형태와 색채표현이 나도 샤갈에 동화되어 그의 그림에 취해 저의 개인적인 노스탤지어한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입니다. 샤갈의 빨간색이 좋습니다. 초록색은 물론이거니와 파란색은 말할 것도 없고 검지만 밝은 검밤색의 어두운색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한곳에서 조화를 이룰때 나는 꿈속을 걷는 듯한 황홀함에 빠져듭니다.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황홀한 미친색이기 때문입니다] 


하얀바탕에 노랗하고, 빨갛고, 초록색의 띠가 들어간 눈깔사탕을 본적 있나요? 

그것을 입에 넣고 눈을 감았을 때 느껴지는 달콤하면서 벅찬 느낌을 아시는지요?

한쪽볼에 오랫동안 사탕을 물고 있다보면 볼에 사탕이 녹아붙어서 까끌까끌한 느낌이 납니다.

그러면 그것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사탕은 반대편 볼로 옮기고 볼에 녹아 붙은 사탕을 혀로 살짝살짝 건드리면서 달콤한 맛을 끌어내는 것이죠.. 

딱그 느낌입니다!!

화려한 색채 그 달콤함이 눈깔사탕을 녹여먹는 느낌인것이죠.

빨갛고, 파랗고, 초록색인 색채들을 하얀물감을 발라먹는 느낌은 최면에 걸린듯 꿈속을 걷는 황홀함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갖가지 색이 하얀색과 어우러지는 색채의 혼합은 경이롭기만합니다. 마치 다 말라가는 수채화에 물을 한방울 떨어트리면 미처 마르지않은 물감들이 물방울에 섞여나오는 느낌이랄까요? 


역사적으로 수 많은 색채의 마술사들이 있지만 샤갈만큼 저에게 충격과 황홀함을 동시에 안겨준 화가는 없었고 앞으로 없을 것이다라고 자부합니다. 그는 색의 조화로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하는 색채의 최면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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