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원근법의 이론을 이해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입니다.

투시원근법 자체가 정교한 기하학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평면도와 입면도를 제작할 수 있어야하며

대상의 정확한 크기, 길이들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이 붙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공식과 복잡한 계산을 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히 그림을 취미로 그리고자하는 분들에게는 투시원근법이 굉장히 어렵고 골치아픈부분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굳이 이 원근법의 이론까지 알아야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사시대부터 르네상스시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연을 모방하고 조금 더 사실적으로 그리고자 열망했던 우리선조들의 그 피땀흘린 노력의 결과물이 이 원근법인 만큼 그에 대해서 정확하게는 모르더라도 한번쯤 살펴볼 필요는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원근법은 우리가 특정한 부분을 바라봤을 경우에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 및 사물, 대상들이 하나의 평면적인 화면처럼 보인다라고 가정을 하고 그 화면에 보이는 형태 그대로를 표현하는 법칙입니다.

쉽게 말해서 저희들 눈앞에 투명한 평면TV하나씩을 달고 다닌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상의 거리나 크기, 형태... 이러한  것들과는 무관하게 하나의 평면적인 화면 위에 모든 것이 나타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위 이미지에서처럼 크게는 나무와 벤치의 위치(거리)라든지, 세부적으로는 나무 각 부분의 위치와 벤치 각 부분의 위치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화면을 통과하면서는 똑같은 위치를 가지게 됩니다.

단지 화면에서의 높이만 달라질 뿐이죠.

대상이나 사물의 크기가 어떻든, 거리가 어떻든 모두 다른 곳이 아닌 화면 위에서 특정한 지점들을 형성하게 되는것입니다.따라서 저희들은 이러한 화면 위에 만들어지는 지점들을 정확하게 찾고 계산하는 방법을 통해서 굉장히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화면 위에 특정한 부분들이 눈높이에 따라서 또 시점과 화면의 거리에 따라서 그때 그때마다 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정확한 투시원근법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눈높이를 알아야하며, 시점과 화면의 거리, 화면과 사물의 거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나아가서는 사물의 평면도(사물을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보여지는 형태)와 입면도(사물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보여지는 형태)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지만 정확한 투시원근법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물의 평면도, 입면도, 사물의 거리, 눈높이, 시점의 위치 등 정확한 투시원근법을 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이

충족되었다면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기 위해서 크게 두 부분을 생각해주셔야 합니다.

측정이 이루어지는 부분과 표현이 이루어지는 부분... 위에서 측정하고 그 측정된 값들을 이용해서 아래쪽에서는 정확한 형태를 표현하는 것이죠.

여기서 측정이 이루어지는 부분가 표현이 이루어지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두 부분이 전혀 다른, 별개의 부분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두 부분은 같은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측정이 이루어지는 부분(초록색)이 화면을 세워 놓고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라면은 표현이 이루어지는 부분(연분홍색)은 화면을 눕혀놓고 위에서 내려다본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두 부분이 보여지는 형태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같기 때문에 시선의 중심선(시선의 중심선이 같다는 것은 소실점이 같다는 것을 의미)이나 화면과 시점간의  거리와 같이 기본으로 설정되는 부분들을 똑같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위쪽에서 측정된 값들을 가지고 아래쪽에서는 정확한 형태변화를 얻어낼 수 있는 것이죠. 

 




< 위 그림은 화면에서 시점1까지의 거리와 눈높이에서 시점2까지의 거리가 왜 같은지를 나타내는 도식(圖式)으로 화면에서 시점에 이르는 거리를 눈높이에서 지표면의 연장선이 되는 부분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정확한 투시원근법은 저희가 사물이나 대상을 인식하는 상이 맺히는 곳,

즉 화면이라는 것을 임의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과 이것을 이용해 측정 가능한 값들을 얻어내어 실제로

사물이나 대상을 바라봤을 때 보여지는 형태들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시각적인 모델로 바꾸어 놓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위치점들을 얻어내고 그것을 이용해 사실적인 형태표현을 하는 굉장히 수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되겠습니다. 

띠라서 정확한 값을 이용해 표현이 되는 만큼 정확한 형태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정확한 값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형태표현이나 구성과 같은 부분들이 제약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점점 더 정확한 형태표현을 위해 이 투시원근법만을 지향하고 맹신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죠. 투시원근법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그리고 사용하고자하는 입장에서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은 투시원근법이 사실적인 형태표현을 할 수 있는 수단이기는 하지만 정답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이 원근법이 수학적이면서 체계적으로 형태변화에 근접하게 접근을 한 것은 맞지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단적인 에로 시야는 약 60도 정도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희들이 보는 화면은 완벽한 평면이라고 볼 수도 없는 것이죠. 그리고 저희들은 하나의 눈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두개의 눈으로 본 화면을 자연스럽게 합쳐서 보게됩니다.

따라서 화면에 투영되는 사물이나 대상은 어쩔 수 없이 왜곡되는 부분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정확한 투시원근법은 이러한 화면 왜곡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론적으로 투시원근법은 굉장히 정확한 사물의 형태표현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론을 벗어난 시점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 연구하고 탐구해서 찾아낸 방법이 오히려 사실적인 형태들을 

외면하고 곡(曲)된 시선으로 바라 보게끔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이 원근법의 발견과 발전은 미술사(美術史)적으로 굉장한 번영과 발전을 가져왔다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표현행위를 암묵적으로 억압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것입니다.

이런 관념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화가들이 이제 인상주의 이후의 화가들이죠.


정확한 형태표현보다는 순간순간 느껴지는 느낌적인 부분들을 중요시 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 근 400년간 이어져 내려오던 관념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한 것이죠. 그것이 단순히 성향적인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깨어있는 시각으로 투시원근법의 한계점을 발견해서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념의 탈피라는 그 선택의 결과물이 후에 근, 현대미술의 초석이 되었다라는 것이 중요한것이죠.



빈센트의 방 /  빈센트 반 고흐 / 1889년 / 캔버스에 유채 /  73 x 91 cm


투시원근법은 중요합니다.

사물의 형태표현에 있어 이만큼 실제와 근접한 형태를 얻어내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정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정확한 값이나 수학공식에 맞춰진 값들을 얻어내고 그것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무의미한 행위인 것이죠.

따라서 투시원근법에 기본이 되는 부분들은 받아들이죄 그것을 맹신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르네상스와 바로크 미술에게서 느껴졌던 관념적인 표현들의 한계,

그러한 부분들을 탈피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화가들의 마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여기서 제가 내린 결론 또한 여러분들에게 정답이 되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결과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은 여러분들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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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우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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