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形)이라는 것은 크게 사물이나 대상의 형상... 다시말해 생김새, 모양새를 말하는 것입니다.

즉 그것이 점이 되었든, 선이 되어든, 면이 되어든 생김새나 모양을 가진다면은 그것은 형인 것이죠.



형


-점(點)-


점은 모든 형태, 형상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입니다.

즉 점을 조합해서 선과 면, 나아가서는 체(體)를 이루는 입체적이고 공간적인 형체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점을 선이나 형을 만들어 내기 위한 구성 요소로서의 시작점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 구성요소인 점의 역할일 뿐이며 조금 넓은 의미로써 점을 되짚어 생각을 한다면 점은 가장 단순한 형입니다.

즉 점을 원(圓)으로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하나의 형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가령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을 우리는 원(하나의 형)으로 인식을 하지만 별(우주의 다른 태양)은 우리가 점으로 인식을 한다는 것입니다.

상대적인 개념으로 점이 될수도 있고 면(面)이 될 수도 있디만 결과적으로는 둘다 똑같은 모양, 생김새를 가집니다. 따라서 점이 형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구성요소인 역할만을 가진다는 생각은 할 수 없습니다.

그림에 점하나을 찍음으로 인해서 그 점이 하나의 형태, 또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그림속 다른 소재들과 간섭 혹은 의미교류를 하므로써 그림에 궁극적인 목표, 의도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명화이우환-조응

<조응[照應]/ 이우환  1994  130 x 161 유화>

명화변지시-점하나

<점하나/ 변시지  2005  71x 59   유화>



이우환화백이나 변시지화백의 그림에서 느껴지는 점이라는 형은 단순히 형이나 형태를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의 역할에서 벗어나 형 그자체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각의 전환을 통하면 점이다, 형이다, 형태다 나아가서는 그러한 구분들이 가지는 역할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의미가 없어진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선(線)-


점은 형 그자체로서의 기능도 있지만 그렇다고 형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는 것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하나의 점이 아닌 두개 이상의 점이 모이게 되면 그 점들은 서로 간섭을 하게되고 그런 간섭은 이내 동적인 형태, 운동성을 만들어 냅니다.

여기서 선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점들의 운동성에 따른 결과물이 되는 것이죠.

이 운동성은 실제로 점이 이동하므로써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점에서 점으로 이동하는 시선의 이동 때문인 것이죠.




이 시선의 이동으로 저희들은 인접하는 수 많은 점들을 운동성을 가지는 하나의 선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두 점의 간섭에 따른 결과물로 시선의 이동에 따른 진행 방향이 변화가 없으면 직선, 반대로 시선의 이동에 따른 진행방향이 변화를 하게 되면 이는 곡선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직선과 곡선은 연속하는 점들에게서 느껴지는 시선의 이동, 즉 운동성의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점들이 이내 선이 되어버리면 단순한 직선과 곡선은 운동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개별적인 또다른 형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형들은 굉장히 일반적인 경우가 많아서 고스란히 고정관념이 되어 우리 머릿속에 각인됩니다.

다시말해 오랜시간 봐오고 경험하고 학습된 것들이 고착화되어 관념으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수직선, 사선, 곡선 등에서 느껴지는 느낌들인 것이죠.

저희는 지구라는 공간안에서 중력의 영향을 받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로 향하던 것은 반드시 아래로 떨어지게 되어 있으며 기울어진 것은 그것을 받치는 무엇인가가 없다면 언젠가는 넘어지게 되어 있다라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습니다.

즉 마지막에는 결국 지면, 땅이라는 곳에 항상 머물게 된다는 것이죠.

이말은 지면과 맞 닿아 있는 것이 변화가 없는 가장 안정적인 것이다라는 것이고, 그 면적이 넓으면 넓을 수록 그 안정감은 더 더욱 커진다는 것이죠.




따라서 선을 수평선과 수직선, 사선으로 나누어 생각을 하면 수평선의 경우 지면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게 되어 굉장히 안정적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에반해 수직선은 절벽, 건물외벽, 탑과 같은 것으로 인식해서 솟아오르는 그런 상승감이나 위엄있고, 장엄한 느낌을 가질 수는 있지만 동시에 낙하, 추락과 같은 위태로운 느낌도 같이 가지게 됩니다.

사선의 경우는 쓰러지고 있는 수직선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무슨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신비감이나 활동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와 동시에 불안정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곡선 역시 다양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어느 쪽으로 굽어 있느냐에 따라 부풀어 오름, 상승, 꺼짐 등과 같은 느낌들을 가지는 동시에 직선의 구부러짐에서 오는 유연함, 부드러움과 같은 느낌들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선이라는 것은 본래 점의 연속적인 개념으로 시선의 이동에 따른 운동성의 결과물이지만 일단 점을 연결한 선의 형태를 가지게 되면 또다른 개별적인 형이 됨과 동시에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들이 되면서 고착화된 이미지적인 느낌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운동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지적인 느낌이 보다 강해서 그렇지 직선이든 곡선이든 운동성을 가지죠.

가령 간단한 직선과 곡선에서 대소관계를 주게 되면 원근적인 느낌이 강해지면서 선들은 큰쪽에서 작은 쪽으로 운동성과 깊이감을 가지게 됩니다.



선의 느낌선의 느낌


크다 작다는 단순히 형태의 크기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관계를 나타냅니다.

다시말해 큰것은 가까이 작은 것은 멀리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결국에는 깊이감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게 되는 것입니다.

선이 고착화된 이미지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운동성을 가지기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형화된 사고를 하게 한다거나 혹은 운동성을 가진다거나 하는 것은 단순히 선이라는 것을 의미와 느낌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의 이야기이고 회화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이런한 것을 크게 지향하지는 않습니다.

회화적인 관점에서는 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눈에 보이는 대상의 형태를 확실하게 구분짓고 표현하기 위한 윤곽선... 그리고 대상에 형성된 명(明)과 암(暗)을 표현하기위한 다양한 선으로써의 그 활용적인 부분이 강조 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서는 점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형으로써 기능을 하면서 선 그자체가 작품이 되기도 하는거죠.



<선으로부터/ 이우환 1974년 / 캔버스에 유채 / 194 x 259 cm>



특히 동양화 같은 경우에는 형 그자체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표현기법의 특수성으로인해 선의 역할기 크게 부각 되기도 합니다. 다시말해 한번에 형태를 얻어내야함과 동시에 선을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할 것이냐 하는 것에 중점을 둔 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것이죠.


  

사군자강세화- 난   사군자강세화-죽

      <1784년 / 강세황 / 지본수묵 / 33.3 x 22.5 cm>           <제작연도 미상 / 강세황 / 지본담채 / 42 x 28.5 cm>


따라서 회화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동양화적인 선의 활용이 저희들이 지향해야하는 선의 활용법입니다.



-면(面)-


면이란 사물의 겉으로 들어난 쪽의 평평한 바닥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생각을 한다면 넓이를 가지는 형을 면이라고 생각을 해주시면 되는데요.

이 면은 점이나 선의 조합으로 만들어집니다.

점이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연속성을 띤다면 이것은 선이 되지만 그렇지 않고 그룹적으로 서로 모여있는 형태를 가진다면은 이것은 면이 됩니다.

다시말해 점의 연속성은 가까운쪽에 있는 점들끼리 서로 간섭을 하면서 생기는 것인데, 이것이 일렬로 이루어져 있다면 한방향으로 점들이 서로 간섭하여 선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고 점들이 서로 군집해 있다면 하나의 점에서 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면의 성격이 더욱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군집에 따른 면의 느낌, 점들간의 조밀도에 따른 농담(濃淡), 톤의 차이를 이용해서 회화적으로 풀어낸것이 신인상주의의 점묘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보통 점묘법은 다양한 색들을 같이 병치시키므로써 시각적인 혼색을 만들어내는 용도로 사용이 되지만 여기서는 점들간의 조밀도 차이에서 오는 농담과 톤의 차이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명화쇠라-등을 보인 포즈           Miguel EndaraMiguel Endara

<등을 보인 포즈 / 쇠라 /1887년 / 15.5 x 24.5 cm>                       < Miguel Endara/ 메이킹영상보러가기>



같은 원리로 선의 간격을 이용(두 선 사이를 하나의 면적으로 인식)해서도 농담과 톤의 차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맵핑>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찬휘총 /메이킹영상보러가기>



이처럼 점들의 군집이나, 선의 간격을 넓이가 있는 하나의 형으로 인식하게 되고 또 굵은 선은 선이 아닌 하나의 형으로 인식하는... 나아가서는 그것을 면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점과 서느 면은 세부적으로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며 개별적인 요소로 나누어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이 점이든, 선이든, 면이든 하나의 형으로 존재할 수 있고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화적으로 이들을 나누고 구분짓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어떻게 나누어 구분짓고, 정의를 내릴 것인가 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말고 어떻게 회화적으로 의미있게 활용 할 것인가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생각을 했으면 합니다.

가령 종이 위에 반쯤 열린 문하나를 그려넣는다면 이것은 단순히 직선, 곡선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형태가 아니라 문 안과 밖이라는 공간을 나누게 되는 것이며 문이라는 공간을 통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같은 의미로 큰원과 작은 원을 하나 그리고 나머지 배경을 검게 칠한다면 우리는 두개의 원을 종이 위에 표현한 것이 아니라 밤하늘에 달과 별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그리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점과, 선, 면이 아니라 종이 위에 공간을 나누고 우주를 담는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아무 생각없이 찍은 점이라 할 지라도 그 점이 종이 위에서 무한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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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우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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