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013.12.07 20:29



모네가 자신의 딸을 잃고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찾은 런던... 런던이라는 곳이 안개낀날이 많고 흐리거나 비가 오는날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그런 날씨가 모네의 감정과 맞닿아 있어서일까?

모네는 런던을 좋아했다.

그래서 런던의 여러곳을 화폭에다 담아냈다.

여기 소개하는 런던, 국회의사당, 안개를 뚫고 비치는 햇빛 역시 런던의 날씨에 젖어 모네가 그려냈던 풍경들 중 하나이다.


명화클로드 모네-런던, 국회의사당, 안개를 뚫고 비치는 햇빛



런던, 국회의사당, 안개를 뚫고 비치는 햇빛


1904년 / 유화 / 캔버스에 유채 / 92.5 x 81.5 cm / 오르세 미술관 소장




모네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드럽다. 따뜻하다라고 표현한다.

연하게 표현된 채색이 파스텔로 그려낸 작품들 같다는 것이다.

그만큼 사용하는 색은 밝고 저채도에 가까운 색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럴 것이지만 꼭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안개를 뚫고 비치는 햇빛처럼 아주 강렬하면서도 공포(?)스러운 느낌이 나는 그림들도 상당하다. 

마치 판타지 세계에 나올법한 어두운 세력에 잠식당해버린 쓸쓸하고 황량한 성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혹은 하늘에는 불덩어리가 날아다니고 곳곳에는 불바다가 되어 있는 전쟁터...  여기저기서 공포에 가득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그런 비명소리를 둘러싸는 탐욕과 광기가득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안개가낀 런던의 국회의사당의 풍경이다.

일반적으로 지금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풍경을 모네는 마치 전쟁터에서 느낄 수 있는 인상으로 표현했다.

안개를 뚫고 들어오는 햇빛이 강렬한 불덩어리처럼 보였을 뿐인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불덩어리....

얼마전.. 아니 몇년(?) 전 일식이 있어서 집에 있던 오래된 망원경으로 태양을 관찰한적이 있다.

망원경으로 태양을 보려면 렌즈 앞에 태양필터라는 것을 씌워야하는데... 돈도 없고해서 그냥 문구점에서 셀로판지 몇장을 사서 망원경 앞을 막고는 일식을 관찰했다.




일식일식


<2009년 07 22일 14시 내가 찍은 태양 일식^^ ㅋ>



셀로판지를 덧대고 보는 태양은 붉다!!

그 붉은 태양을 보고 있노라면 심장이 점점 빨리 뛰는 것을 느낀다.

피를 연상케하는 붉은 태양은 두려움마저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다.

아마 모네도 안개속에서 그런 태양을 봤을 것이다.

안개를 뚫고 들어오는 태양의 빛줄기에서 그는 붉다 못해 빨간 빛줄기를 본다.

그 강렬한 빛줄기는 템즈강에도 고스란히 아로새겨져있다.  


다른 풍경도 마찬가지지만 모네는 같은장소 같은 풍경을 다양한 느낌으로 많이 표현한다.

템즈강을 낀 이 런던의 국회의사당도 그런 곳들 중 하나이다.

어떤 때에 어느감정일 때 보는지에 따라 풍경은 낯설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하다.

강렬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천둥이 치는 날의 런던 국회의사당도 상당히 강한 인상을 준다.

일반적으로 천둥이 치는날이라 한다면 잔뜩 구름낀하늘에 어두컴컴한 배경을 생각하지만 모네는 번개가 내리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선택했다.

번개가 내리치면서 주위는 순간적으로 밝았을 것이다.


물론 국회의사당도 밝은 빛으로 그 형태가 뚜렷하게 보였겠지만 모네는 그것을 과감히 외면해버렸다.

국회의사당을 어둡게 표현하면서 번개가 내리치는 순간의 강렬함을 극대화시킴셈이다.




명화클로드 모네-천둥이 치는 날의 런던 국회의사당



천둥이 치는 날의 런던 국회의사당 (Le Parlement à Londre )


인상주의 / 1904년 / 유화 / 캔버스에 유채 / 81 x 92 cm / 릴 미술관 소장



하지만 우리가 익히 생각할 수 있는 천둥,번개라는 자연적인 현상에서 오는 두려움, 공포와는 거리가 멀다.

심지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물론 모네 자신이 느낀 그 인상을 그대 화폭에 담았겠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자극적이지 않다.

런던, 국회의사당, 안개를 뚫고 비치는 햇빛이 주는 강렬함을 넘지 못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그 '빨강' 이라는 색이주는 강렬함이 더 자극적이고 끌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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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우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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